
수어와 농인을 위한 기념일, 함께 기억해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중에는 ‘소리’ 없이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언어가 있습니다. 바로 ‘수어’입니다. 수어는 단지 손짓만이 아닌, 농인의 삶과 문화, 정체성이 담긴 언어입니다. 그리고 이 수어의 가치를 되새기고 농인의 권리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일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수어와 농인과 관련된 기념일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이 날들을 함께 기억하며, 더욱 따뜻한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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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 한국수어의 날
2016년 2월 3일,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며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지위를 가진 공용어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매년 2월 3일을 ‘한국수어의 날’로 지정했어요.
이날을 포함한 일주일은 ‘한국수어주간’으로 운영되며, 수어 홍보 캠페인, 수어 골든벨, 수어 공연,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한국수어의 존재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시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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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 장애인의 날
장애인의 날은 1981년, UN이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 같은 해에 제정되었습니다. 4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로, 장애인의 재활 의지를 북돋운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이 날을 포함한 한달간은, 전국적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 캠페인, 문화 행사, 장애인 체육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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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 농아인의 날
1946년, 조선농아협회(현 한국농아인협회)가 설립되었는데, 이 뜻깊은 출발을 기념해 매년 6월 3일을 ‘농아인의 날’로 기념하게 되었어요. 숫자 6과 3이 귀의 형태를 상징한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답니다.
전국 각지에서는 농인 권익 보호를 위한 기념식, 수어 문화 공연, 농인 체험 행사 등이 열리며 농인의 사회 참여와 언어권 보장을 위한 활동이 활발히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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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 세계 수어의 날
1951년, 세계농아인연맹(WFD)이 창립된 것을 기념해 UN은 2017년 9월 23일을 ‘세계 수어의 날’로 공식 지정했습니다.
이날은 전 세계적으로 수어의 중요성과 농인의 언어권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이 펼쳐집니다. 각국 지도자들의 수어 메시지 릴레이, 수어 플래시몹, 수어 관련 콘텐츠 공유 등 지구촌 곳곳에서 수어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물결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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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마지막 주 – 국제 농인의 주간
‘세계 수어의 날’을 포함한 한 주간은 ‘국제 농인의 주간’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세계농아인연맹이 주관하고, 매년 전 세계 농인 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농인의 권리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수어 워크숍, 인권 토론회, 수어 영상 공모전, 수어 문화 체험 행사 등 수어와 농인을 주제로 한 행사가 활발하게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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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 세계 장애인의 날
1981년 UN이 ‘장애인에 관한 세계 행동 계획’을 채택한 것을 기념하여 12월 3일을 ‘세계 장애인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이 날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의 인권과 사회참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날이에요. 각국 정부와 단체들은 장애 인권 캠페인, 토론회, 문화공연 등을 통해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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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억해요
수어와 농인을 위한 기념일은 단지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손짓을 건네는 날입니다.
이 날들을 기억하고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수어와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에 큰 힘이 됩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의 하나로서 수어를 이해하고, 농인의 삶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 우리 모두의 손으로 함께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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