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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 우리가 몰랐던 수어의 역사

by 수어의 창 2025. 4. 12.

수어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 우리가 몰랐던 수어의 역사



말이 아닌, 손으로 시작된 언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소통을 원합니다.
입으로 말할 수 없더라도, 우리는 몸짓과 손짓으로 의사를 표현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발생한 언어가 바로 ‘수어(手語, 수화언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어는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만들어낸 인공 언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어도 말처럼 ‘자연스럽게 생겨난 언어’**입니다.



수어의 기원은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


수어의 기원을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대 문헌이나 유물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할 수 있어요.
• 플라톤의 저서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손으로 소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는 손짓으로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기록을 보면, 수어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수어는 단순한 손짓이 아닌,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언어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수어가 ‘언어’로 인정받은 건 언제부터일까?


비록 수어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공식적인 언어’로 인정받고 교육되고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 18세기 프랑스에서는 파리에 세계 최초의 농학교가 설립되었고, 이곳에서 **프랑스 수어(FSL)**가 체계적으로 가르쳐졌습니다.
• 이 프랑스 수어는 이후 **미국에 전파되어 ASL(미국 수어)**로 발전했고, 오늘날까지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요.
• 수어는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따라 독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수어는 세계 공통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한국 수어의 역사는?


한국에서도 농사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수어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어 교육과 정책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 1946년, 서울농학교(현 국립서울농학교)가 설립되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 2000년대 초반에는 방송 수어통역이 활성화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 그리고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6년,
‘한국수어법’ 제정을 통해 **한국수어(KSL)**가 대한민국의 공용어 중 하나로 법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수어는 결코 후순위의 언어가 아니다


수어는 단지 ‘말을 못해서 쓰는 언어’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중요한 언어입니다.
그 뿌리는 인류 역사만큼 오래되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가 수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건
그저 하나의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다른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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