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어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 우리가 몰랐던 수어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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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닌, 손으로 시작된 언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소통을 원합니다.
입으로 말할 수 없더라도, 우리는 몸짓과 손짓으로 의사를 표현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발생한 언어가 바로 ‘수어(手語, 수화언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어는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만들어낸 인공 언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어도 말처럼 ‘자연스럽게 생겨난 언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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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의 기원은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까?
수어의 기원을 정확히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대 문헌이나 유물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단서를 발견할 수 있어요.
• 플라톤의 저서에서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손으로 소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는 손짓으로 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기록을 보면, 수어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존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수어는 단순한 손짓이 아닌,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언어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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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가 ‘언어’로 인정받은 건 언제부터일까?
비록 수어가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공식적인 언어’로 인정받고 교육되고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 18세기 프랑스에서는 파리에 세계 최초의 농학교가 설립되었고, 이곳에서 **프랑스 수어(FSL)**가 체계적으로 가르쳐졌습니다.
• 이 프랑스 수어는 이후 **미국에 전파되어 ASL(미국 수어)**로 발전했고, 오늘날까지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요.
• 수어는 각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따라 독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수어는 세계 공통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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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어의 역사는?
한국에서도 농사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수어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어 교육과 정책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 1946년, 서울농학교(현 국립서울농학교)가 설립되며, 청각장애인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 2000년대 초반에는 방송 수어통역이 활성화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 그리고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6년,
‘한국수어법’ 제정을 통해 **한국수어(KSL)**가 대한민국의 공용어 중 하나로 법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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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는 결코 후순위의 언어가 아니다
수어는 단지 ‘말을 못해서 쓰는 언어’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중요한 언어입니다.
그 뿌리는 인류 역사만큼 오래되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가 수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건
그저 하나의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다른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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