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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말하는 아바타, 어디까지 왔을까?

by 수어의 창 2025. 4. 21.

 

🤖 손으로 말하는 아바타, 어디까지 왔을까?

— 국내 수어 아바타 기술의 현재와 미래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정보를 ‘말’로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농인은 그 ‘말’을 손으로 표현하고, 눈으로 읽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수어 아바타’ 기술이 등장하면서 농인 정보접근권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수어 아바타를 개발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입니다.


🧠 ETRI의 수어 아바타, 실생활로 나아가다

대표적인 사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입니다. ETRI는 코로나19 시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제공함으로써, 농인이 시의적절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충남대학교병원 등지에 수어 아바타 키오스크를 설치해 병원 이용 절차를 손쉽게 안내하도록 했고, 의료진과 농인 간의 의사소통을 돕는 양방향 수어-한국어 통역 시스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 웹과 실생활을 잇는 민간기업의 움직임

민간에서도 수어 아바타 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큐포올은 '수어통'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웹페이지의 텍스트를 수어 아바타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 보여주는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여성가족부 등과 협력해 다양한 안내 콘텐츠를 수어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죠.

**케이엘큐브(KLcube)**는 ‘핸드사인톡톡’이라는 3D 아바타 기반 수어 번역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의료, 관광, 문화 분야는 물론이고, 웹사이트나 키오스크 환경에서도 손쉽게 수어 안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 중입니다.


🧭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 — 아바타의 현실적 활용 범위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까지 기대하기에는 아직 아바타 기술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표정, 시선, 리듬 같은 비수지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실제 농인 사용자 입장에서도 사람이 하는 수어보다 인지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수어 아바타는 단순한 정보전달에서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박물관이나 관광지 안내 콘텐츠에 수어 아바타를 삽입한다면 농인 방문객이 별도 통역 없이도 정보를 얻을 수 있고,
  • 공공기관의 민원 안내, 병원 진료 안내 키오스크,
  • 온라인 수어교재에 들어갈 수어 영상을 정형화된 형태로 제작할 때도
    아바타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 반복적이고 문장이 예측 가능한 콘텐츠에서는 오히려 사람보다 일정한 품질로 수어를 전달해줄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 기술이 넘어야 할 과제는?

수어 아바타의 기술적 한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 얼굴 표정, 시선 방향 등 비수지 요소 표현 부족
  • 자연어 처리 한계로 문법 전환이 부정확한 경우
  • 농인 사용자들이 느끼는 이질감피로도 문제 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수어를 아바타로 대체하자'는 발상은 위험하며, 아바타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도구'로서 특정 상황에 한해 유용하게 활용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 마무리하며

기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수어 아바타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특정 상황에서 정보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수어를 대체하기보다는, 사람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에서 수어를 전달해줄 수 있는 도구로 자리매김한다면, 수어 아바타는 분명 농인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