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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통역 이야기] 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 – 주지훈 팬미팅 통역 현장에서

by 수어의 창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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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통역 이야기] 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 – 주지훈 팬미팅 통역 현장에서

가끔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통역 현장이 있다.
재미있기도 했고, 무척 인상 깊었으며, 무엇보다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그날의 통역.
그 현장은 바로 배우 주지훈의 팬미팅이었다.

팬미팅의 주인공은 당연히 주지훈이었지만, 그날 나에게 주인공처럼 느껴졌던 사람은 한 명의 일본 농인 팬이었다.

그 팬미팅은 한국에서 열렸고, 일본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였다. 놀랍게도 주최 측에서는 농인 팬 한 명을 위해 세 명의 통역사를 배치했다.
• 한국어 – 한국수어 통역사 (나)
• 한국수어 – 일본수어 통역사
• 한국어 – 일본어 통역사

즉, 주지훈이 한국어로 말하면
→ 내가 한국수어로 전달하고
→ 일본에서 온 농인 팬을 위해 또 다른 통역사가 한국수어를 일본수어로 릴레이 통역했다.

통역 동선이 길었지만, 그 누구도 불편해하지 않았다. 모두가 ‘그 한 사람’이 소외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움직였고, 나 역시 그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이 모든 일이 한국이 아닌, 한국에 온 외국 팬 한 명을 위한 배려로 이뤄졌다는 점이 당시에도 너무 인상 깊었다.
그리고 통역을 준비한 기획사의 세심함과 통역사 간의 협업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름다웠다.

무대 위의 주지훈은 그날도 매너 있고 잘생기고 빛나고 있었다.
팬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모습, 농인 팬을 향해 손을 흔들던 그 표정까지.
벌써 20년 가까이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도 선명히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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