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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문장 이미지화 연습 하기 ⸻수어 문장도 ‘이미지화’할 수 있을까? 물론이죠!수어를 배울 때 많이 듣는 팁 중 하나가 **‘단어를 이미지로 떠올려라’**라는 말이에요.‘사과’라는 단어를 외울 때, 글자가 아니라 빨간 사과를 떠올리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원리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해지는 점!“문장도 이미지화가 가능할까요?”네, 정답은 “물론입니다!”오히려 수어는 단어보다 문장에서 이미지화가 훨씬 더 잘 작동해요. 왜냐하면 수어는 단어의 조합이 아니라, ‘상황 전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언어이기 때문이에요.⸻예시로 살펴보는 문장 이미지화1. “나는 오늘 친구랑 영화 봤어.” • 단어 중심 사고나 + 오늘 + 친구 + 영화 + 보다 → 단어를 따로따로 떠올리게 되고, 손동작도 끊겨요. • 이미지 중심 사고머릿속에 장면을.. 2025. 5. 21.
수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수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수어를 어떻게 하면 잘 외울 수 있어요?”“어떻게 하면 수어를 잘할 수 있을까요?”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저도 수어를 배우던 시절에 같은 고민을 했고, 지금도 수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자주 받는 질문이죠.오늘은 제가 실제로 써왔던 수어 공부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단순히 ‘단어’를 외우는 게 아니라, 수어라는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해요.⸻1. 한글을 잠시 내려놓고 ‘이미지화’하기수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글’에서 벗어나는 것이에요.많은 분들이 ‘사과’라는 한글 단어를 머리에 떠올리면서, 그에 맞는 수어 동작을 기억하려고 하죠. 그런데 사실 한국수어는 한글에서 출발한 언어가 아니라, 한국어와는 다른 언어 체계예요.그러니까 ‘사.. 2025. 5. 17.
사람과 언어를 잇는 시간 – 1시간 특강 준비 ‘농인과 수어’ ⸻사람과 언어를 잇는 시간 – 1시간 특강으로 만나는 ‘농인과 수어’“수어는 손짓이죠?”“보청기를 끼면 들을 수 있지 않나요?”“농인도 글로 보면 다 이해할 수 있잖아요?”이 질문들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겠어요?사실 이 질문들은 많은 이들이 수어와 농인을 ‘장애’나 ‘특수’의 시선으로만 바라보기에 나오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농인의 삶은 단지 청각의 유무가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정체성’과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어는 그들의 언어이고, 농문화는 그들의 삶 그 자체입니다.오늘은 이 중요한 이야기를 1시간 안에 풀어낼 수 있도록 구성한 특강 내용을 소개하려 합니다.이 구성은 초·중·고 학생, 교사, 공무원, 일반인을 대상으로 누구나 쉽게 농인과 수어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강의입니다.⸻1.. 2025. 5. 14.
한국수어교원 2급 시험 준비 - 예상문제(20개)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한국수어 문법'을 중심으로 예상문제 20개를 함께 풀어봅니다. 문제 푸신 후에 정답, 해설 부분은 드래그해서 확인하세요. 1. 한국수어의 수지 요소(손으로 표현되는 음운 요소)에 속하지 않는 것은?보기:① 손모양(수형)② 손위치(수위)③ 손동작(수동)④ 얼굴 표정정답: ④해설: 한국수어의 음운론적 구성 요소 중 손을 이용한 수지 요소에는 손모양(수형), 손이 놓이는 위치(수위), 손의 움직임(수동) 그리고 손바닥 또는 손가락 방향(수향)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얼굴 표정, 고개 움직임, 시선 등은 손을 쓰지 않는 비수지 요소로 분류됩니다. 얼굴 표정은 문법적 표시나 감정 표현에 쓰이는 비수지 음운이므로 손으로 구성되는 수지 요소에 해당하지 않습니다.2. 다음 두 수어 ‘어머니’와 .. 2025. 5. 12.
말하지 않아도 연결된다 – 농문화 속 영상통화와 키오스크 이야기 ⸻말하지 않아도 연결된다 – 농문화 속 영상통화와 키오스크 이야기⸻영상통화는 농인에게 어떤 의미일까?요즘은 누구나 영상통화를 자주 사용하죠. 하지만 농인에게 영상통화는 단순한 편리함이 아닙니다.청인은 음성으로도, 영상으로도 대화할 수 있지만 농인은 수어라는 시각언어를 사용합니다.농인에게 영상통화는 그 수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자, 세상과 연결되는 창입니다.스마트폰의 보급과 영상통화 환경의 향상으로 농인의 삶도 눈에 띄게 변화했어요.가족이나 친구와의 수어 대화는 물론, 병원이나 관공서에서도 영상수어통역 서비스를 통해 편리한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말로 주문하세요’ 대신 ‘화면을 터치하세요’영상통화만큼 농인의 일상을 바꾼 또 다른 기술이 있다면 바로 키오스크입니다.예전에는 카페나 식당에서 • 종이.. 2025. 5. 8.
[기억에 남는 통역 이야기] 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 – 주지훈 팬미팅 통역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통역 이야기] 한 사람을 위한, 아름다운 배려 – 주지훈 팬미팅 통역 현장에서가끔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통역 현장이 있다.재미있기도 했고, 무척 인상 깊었으며, 무엇보다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그날의 통역.그 현장은 바로 배우 주지훈의 팬미팅이었다.팬미팅의 주인공은 당연히 주지훈이었지만, 그날 나에게 주인공처럼 느껴졌던 사람은 한 명의 일본 농인 팬이었다.그 팬미팅은 한국에서 열렸고, 일본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였다. 놀랍게도 주최 측에서는 농인 팬 한 명을 위해 세 명의 통역사를 배치했다. • 한국어 – 한국수어 통역사 (나) • 한국수어 – 일본수어 통역사 • 한국어 – 일본어 통역사즉, 주지훈이 한국어로 말하면→ 내가 한국수어로 전달하고→ 일본에서.. 202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