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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와 뇌 건강] 수어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수어와 뇌 건강] 수어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수어를 배우면 치매에 잘 안 걸린대요.”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직접 수어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그게 사실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수어와 치매 예방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알아보려 합니다.⸻수어는 단순한 손짓이 아니라 ‘언어’입니다많은 분들이 아직도 수어를 ‘손짓’이나 ‘몸짓’으로 오해하시기도 하지만, 수어는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문법과 구조를 가진 독립된 언어입니다.• 어휘, 문장 구조, 어순, 억양(표정과 시선 등)을 갖춘 시각언어• 손, 팔, 얼굴, 몸통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여 공간적 정보를 전달즉, 수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손동.. 2025. 4. 3.
수어통역사로서 행복했던 순간들 수어통역사로 살아온 시간수어통역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그동안 다양한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그 안에서 참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이 글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저 혼자만의 경험은 아닙니다.함께 일하며 나눴던 여러 수어통역사 선생님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이 일을 이어가는 모든 수어통역사들의 순간들,그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출산의 순간을 함께했을 때농인 산모의 출산 과정을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진통 중에 마음을 나누고,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큰 장면 속에서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시간,지금도 가장 감격스럽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농학생의 성장을 지켜볼 때학교 수업 통역을 하다 .. 2025. 4. 2.
우리가 모르는 수어 통역사의 고충 – 통역 그 이상을 감당하는 일 우리가 모르는 수어 통역사의 고충 – 통역 그 이상을 감당하는 일수어 통역사는 단순히 말을 손으로 옮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농인과 청인 사이의 가교가 되어, 두 문화 사이에서 때론 번역가, 때론 조력자, 때론 감정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하죠. 이번 글에서는 수어 통역사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감정적 부담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중립을 지키기 어렵고, 감정적으로 휘말리기도 해요✔️ 수어 통역사는 항상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해야 하지만, 농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은 순간도 많아요.✔️ 예를 들어, 병원에서 농인이 차별을 겪거나, 경찰서에서 오해받을 때 감정적으로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역사는 감정을 드러낼 수 없고, 오직 전달자로만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빠른 속도.. 2025. 4. 1.
농인은 음악을 어떻게 즐길까? – 소리를 느끼는 또 다른 방식 농인은 음악을 어떻게 즐길까? – 소리를 느끼는 또 다른 방식많은 사람들이 “농인은 음악을 어떻게 즐길까?” 하고 궁금해합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음악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농인은 청인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느끼고’, ‘즐기고’, ‘표현’합니다.⸻✅ 음악을 귀가 아닌 ‘몸’으로 느낍니다✔️ 농인은 스피커의 진동, 저음의 리듬, 박자감을 온몸으로 체감합니다.✔️ 콘서트장, 클럽, 축제 등에서 바닥의 진동을 통해 리듬을 즐기고, 반복적인 비트에 맞춰 움직이기도 합니다.✔️ 강한 저음이 흐를 때, 가슴이나 바닥을 울리는 감각은 농인에게 음악의 ‘맥박’처럼 느껴집니다.⸻✅ 수어로 음악을 ‘번역’하기도 합니다✔️ 수어 공연에서는 가사를 그대로 번역하기보다, 가사의 의미를 그대로 의역.. 2025. 3. 31.
농인의 유머 농인은 웃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 혹시 있지 않으셨나요?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농인 사회는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유머 문화로 가득합니다.⸻✅ 수어 유머는 ‘표정과 몸동작’이 핵심이에요✔️ 농인의 유머는 말장난이 아닌, 표정과 동작의 타이밍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친구의 실수를 슬로모션처럼 재현하거나, 동작을 반복하거나 과장하면서 웃음을 유도해요.✔️ 특히 눈, 입, 어깨, 팔 전체를 활용한 과장된 퍼포먼스가 큰 웃음을 줍니다.⸻✅ 상황극 형태의 유머가 많아요✔️ 농인은 일상 속 상황을 수어로 ‘극장처럼’ 재현하는 데 능숙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졸다가 선생님과 눈이 마주친 상황을 재연하거나, 버스 놓친 장면을 표현하는 방식 등이 있어요.✔️ 또한 영화의 장면을 재현하는데 탁월합니다. 마.. 2025. 3. 30.
농인과 세상을 잇다, 어떻게? ⸻농인과 세상을 잇다, 어떻게?107손말이음센터를 소개합니다우리는 일상에서 수없이 전화를 걸고 받습니다.은행 업무를 보고, 병원에 예약을 하고, 친구에게 안부도 전하지요.하지만 **농인(여기서는 청각장애인도 포함)**에게 전화는 오랫동안 닿을 수 없는 세상과 같았습니다.그렇다면 농인은 어떻게 전화로 소통할 수 있을까요?농인이 청인에게, 청인이 농인에게도 자유롭게 전화할 수 있다면?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든 곳이 있습니다.바로 손말이음센터입니다.⸻손말이음센터란?손말이음센터는 농인과 청인 간의 전화 소통을 중계해주는 공공 서비스 기관입니다.‘손말’은 손으로 하는 말, 즉 **수어(수화언어)**를 의미하고,‘이음’은 서로를 이어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농인이 수어 또는 문자로 전달한 내용을 중계사가 음성으로 .. 2025.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