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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면? 청각장애인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면?⸻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상 상황’은,“도와주세요!”, “눌렀는데 왜 아무 대답이 없어?” 같은 소리 기반의 대응이에요.하지만 청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상황은그보다 훨씬 더 답답하고 두려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실제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엘리베이터에 갇혔는데, 비상 호출 버튼에서 소리가 나지만 들을 수 없음• 관리자가 인터폰으로 말을 걸지만, 응답이 없다고 오해• 구조 요청이 늦어지거나, 대화가 불가능해 오해와 불편 발생⸻그래서 생긴 ‘작은 안내문’ 하나최근에는 일부 건물의 엘리베이터에이런 문구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청각장애인은 비상 시 비상 버튼을 누른 후, CCTV를 향해 귀를 .. 2025. 4. 5.
2025년 수어 관련 정책 및 이슈 한눈에 보기 ⸻2025년 수어 관련 정책 및 이슈 한눈에 보기한국수어와 농인의 언어권을 위한 정책과 활동은 해마다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2025년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와 지속적인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이 글에서는 올해 새롭게 시행된 정책, 진행 중인 주요 행사, 지속적 사업의 확대까지총 8가지 이슈를 한눈에 정리해 드립니다.⸻1. 2025년 새롭게 시행된 수어 관련 정책 (총 3건)① 한국수어누리사전 공개• 공개일: 2025년 2월 6일• 내용: 농인이 실제 사용하는 수어 1,117개 표제어 수록• 특징: 농인 직접 참여 / 2027년까지 4,000개 표제어 구축 목표• 출처: 연합뉴스 기사 보기 | 사전 바로가기⸻② 한국수어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 추진• 기관: 국립국어원• 내용: 공통 교육과정과 표.. 2025. 4. 4.
[수어와 뇌 건강] 수어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 [수어와 뇌 건강] 수어를 배우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까?“수어를 배우면 치매에 잘 안 걸린대요.”이런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직접 수어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입장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과연 그게 사실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이번 포스팅에서는 ‘수어와 치매 예방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알아보려 합니다.⸻수어는 단순한 손짓이 아니라 ‘언어’입니다많은 분들이 아직도 수어를 ‘손짓’이나 ‘몸짓’으로 오해하시기도 하지만, 수어는 한국어와는 전혀 다른 문법과 구조를 가진 독립된 언어입니다.• 어휘, 문장 구조, 어순, 억양(표정과 시선 등)을 갖춘 시각언어• 손, 팔, 얼굴, 몸통 등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여 공간적 정보를 전달즉, 수어를 배우는 것은 단순히 손동.. 2025. 4. 3.
수어통역사로서 행복했던 순간들 수어통역사로 살아온 시간수어통역 일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그동안 다양한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그 안에서 참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이 글에 담긴 이야기들은 모두 저 혼자만의 경험은 아닙니다.함께 일하며 나눴던 여러 수어통역사 선생님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이 일을 이어가는 모든 수어통역사들의 순간들,그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출산의 순간을 함께했을 때농인 산모의 출산 과정을 함께한 적이 있습니다.진통 중에 마음을 나누고,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새 생명의 탄생이라는 큰 장면 속에서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시간,지금도 가장 감격스럽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농학생의 성장을 지켜볼 때학교 수업 통역을 하다 .. 2025. 4. 2.
우리가 모르는 수어 통역사의 고충 – 통역 그 이상을 감당하는 일 우리가 모르는 수어 통역사의 고충 – 통역 그 이상을 감당하는 일수어 통역사는 단순히 말을 손으로 옮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농인과 청인 사이의 가교가 되어, 두 문화 사이에서 때론 번역가, 때론 조력자, 때론 감정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하죠. 이번 글에서는 수어 통역사들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감정적 부담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중립을 지키기 어렵고, 감정적으로 휘말리기도 해요✔️ 수어 통역사는 항상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해야 하지만, 농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은 순간도 많아요.✔️ 예를 들어, 병원에서 농인이 차별을 겪거나, 경찰서에서 오해받을 때 감정적으로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 많습니다.✔️ 하지만 통역사는 감정을 드러낼 수 없고, 오직 전달자로만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빠른 속도.. 2025. 4. 1.
농인은 음악을 어떻게 즐길까? – 소리를 느끼는 또 다른 방식 농인은 음악을 어떻게 즐길까? – 소리를 느끼는 또 다른 방식많은 사람들이 “농인은 음악을 어떻게 즐길까?” 하고 궁금해합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음악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농인은 청인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느끼고’, ‘즐기고’, ‘표현’합니다.⸻✅ 음악을 귀가 아닌 ‘몸’으로 느낍니다✔️ 농인은 스피커의 진동, 저음의 리듬, 박자감을 온몸으로 체감합니다.✔️ 콘서트장, 클럽, 축제 등에서 바닥의 진동을 통해 리듬을 즐기고, 반복적인 비트에 맞춰 움직이기도 합니다.✔️ 강한 저음이 흐를 때, 가슴이나 바닥을 울리는 감각은 농인에게 음악의 ‘맥박’처럼 느껴집니다.⸻✅ 수어로 음악을 ‘번역’하기도 합니다✔️ 수어 공연에서는 가사를 그대로 번역하기보다, 가사의 의미를 그대로 의역.. 2025. 3. 31.